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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과학

성격연구의 역사, 시각분석, 단어연상 연구발전 과정

by 다인아붕 202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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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연구의 역사

성격에 대한 연구는 인간이 생각과 행동에서 서로 개인차가 있다는 자각이 들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고대인들은 이러한 개인차가 각자의 출생 당시 서로 다른 자연현상이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믿었다. 고대 그리스의 의사인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는 인간 신체에 네 가지 체액인 혈액, 흑담즙, 황담즙, 점액이 있다는 것을 제안하여 성격을 구분하였다. 서기 200년경에 갈렌은 히포크라테스의 체액론에 근거하여 네 가지 체액에 일치하는 기질, 즉 다혈질, 우울기질, 담즙질, 점액질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반면 동양에서는 고대 인도의 유명한 의사인 샤라카(Charaka)가 성격 특징이 신체 안에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다. 예를 들어, 냉담함은 배 안에, 열정은 가슴에, 그리고 선함은 머리 속에 있다는 것이다. 후에 500 B.C. 경에는 부처가 명상이라는 심리적 기법을 개발하였다. 명상의 여러 단계를 거침으로써  열반의 상태에 이를 수 있고 속세의 모든 집착이나 갈망을 비우게 되어 절대적인 평상심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명상은 20세기에 들어와서 치유를 위한 방법으로 서양에 도입되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세기에 들어와서는 개인차에 대한 광범위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성격에 대한 창의적인 연구 노력은 시도되지 않았다. 단지 세익스피어나 세르반테스, 디킨스 등 극작가들의 작품에나 인간의 성격에 대한 묘사를 찾아볼 수 있을 따름이다. 중세기에는 전통적인 교회의 교리에 따라 삶은 선악이 서로 싸우는 전쟁터와 같이 때문에 인간은 기본적으로 원죄가 있는 악한 존재로 태어난다고 보았다. 하지만 계몽주의와 낭만주의가 도래함에 따라 인간은 기본적으로 그리 악하지는 않다고 보는 관점이 등장했고, 로크나 볼테로 등은 인간이 '백지와 같은 상태'로 태어난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관점들은 20세기에 이르러 발달심리학과 실험심리학의 여러 개념의 초석이 되기도 하였다.

성격연구의 다른 시각

철학적이며 체계적인 성격에 대한 연구에 기초를 둔 관점과는 상대적으로 출생 당시의 별자리, 머리뼈 형태, 손금, 필체, 얼굴 모양 등을 바탕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고자 했던 노력이 있었다. 이러한 것을 통틀어 의사과학이라고 일컫는데, 점성학, 수비학, 수상술, 골상학, 관상학 등이 포함된다. 비록 이렇나 방법들이 오랜 옛날에 행해진 그릇된 추론과 편향된 관찰에 근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도 많은 사람이 신빙성 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의사과학 접근은 개인의 성격이나 특성들을 파악함으로써 개인의 장래나 운명을 예측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이러한 의사과학이 성격 연구 역사의 일부로 여겨지기도 한다. 크래츠머는 신체유형에 따른 관찰을 바탕으로 성격 및 정신장애를 분류하였다. 그가 분류한 네 가지 신체유형은 쇠약형, 단구 비만형, 근육형, 이상신체형이다. 크래츠머는 이러한 신체유형과 관련하여, 쇠약형은 내향적이며 정신분열 기질을 나타내며, 단구 비만형은 정서불안성과 관련되며 조울장애를 보이는 경형이 높고, 근육형은 정신분열증 및 조울병을 나타내는 경향을 보인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세 가지 범주에 부합하지 않는 신체유형을 이상신체형이라고 하였다. 크래츠머의 신체유형에 따른 체질론은 낮은 타당성 때문에 실제적 적용은 계속되지 않았다.

크래츠머의 신체유형에 따른 성격 분류와 유사한 맥락에서 미국심리학자인 셀돈은 신체유형에 따른 체질론을 제안하였다. 그는 세 가지 신체유형, 즉 내배엽형, 중배엽형, 외배엽형으로 분류하였다. 셀돈에 따르면 비만 내배엽형의 성격 특성은 사교적이고, 온화하고, 애정적이고, 차분한 기질인 내장긴장형이다. 근육 체격인 중배엽형의 성격 특성은 힘이 넘치고, 경쟁적이고, 공격적이며 대범한 기질인 신체긴장형이다. 쇠약 체격인 외배엽형의 성격 특성은 억제적이고, 지적이며, 내향적이며 초조해하며, 자의식적 기질인 대뇌긴장형이다.

단어연상을 통한 성격연구

성격연구가 과학적으로 연구된 것은 융이 단어연상검사를 개발하여 사용한 이후부터이다. 또한 로르샤크 잉크반점검사와 주제통각검사 등이 개발되어 성격을 보다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졌다. 1930년대 후반에는 성격심리학의 주요 저서인 올포트의 '성격: 심리적 해석'이 출판되었으며, 1940년대에는 주요 성격 진단 도구인 미네소타 다중성격 검사가 경험적 연구를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1950년에는 달라드와 밀러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행동주의를 결합한 이론을 발표하였다. 이들은 성격이란 자극-반응의 수많은 고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재된 추동이 강력한 자극의 원천이기 때문에 추동의 감소를 위해 반응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임상심리학자였던 로저스는 정신분석이 지나치게 치료자 중심임을 지적하고, 보다 내담자 중심의 심리치료가 시도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또한 윌리엄슨이 주창한 특질요인 이론에서 강조하는 지시적 접근에 반대하여 비지시적 접근을 주장하였다. 1952년에 미국정신의학회가 각종 정신장애를 분류하고 진단할 수 있는 편람을 출판하였는데, 성격의 부적응 측면인 성격장애가 다루어졌다. 이 편람은 현재까지 여러 장애가 삭제 혹은 추가되면서 4판까지 출판되었다. 1950년 중반에는 매슬로우가 실존주의, 현상학과 같은 철학 사조를 심리학에 도입하여 인본주의 관점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였다. 1960년대 후반은 미첼이 인간의 특성보다는 상황의 요구나 압력이 인간의 행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제기하여 인간 대 상황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즉 인간은 자신이 지닌 특질이나 본능에 따라 행동을 하기보다는 상황에서 요구되는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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